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아버님 회갑일에 세자 저하께서 내려주신 시에 삼가 차운하다

추읍산 2011. 1. 22. 16:34

 

家大人周甲 敬次春邸下示韻

가대인주갑 경차춘저하시운


아버님 회갑일103)에 세자 저하104)께서 내려주신 시에 삼가 차운하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優老姝榮荷紫宸 우노주영하자신 원로 우대의 특별한 영광 임금님께 듬뿍 받았고

一霑仙液祝千春 일점선액축천춘 좋은 술 올려 만수무강 축원하네

瓊章奉頌元良德 경장봉송원량덕 내려주신 주옥같은 문장 읽으니 세자의 은덕이요

至孝推原聖母仁 지효추원성모인 극진한 효성의 근원은 성모(聖母)105)의 인자함이네

鴻渥闔門無寸效 홍악합문무촌효 큰 은혜 입었는데 우리 집안 전혀 보답 못했건만

龍光朝野更誰倫 총광조야갱수륜  받은 은총 조야(朝野)에서 견줄 자가 없네

微臣復切君親念 미신복절군친념 미천한 신하 군친(君親) 생각 간절하니

長願家邦茀祿臻 장원가방불록진 나라에 복록이 이르기를 오래오래 염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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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아버님의 회갑일 : 1824년(순조 24, 작자 40세) 8월 23일이다.

104) 세자 저하 : 김조순의 딸인 순원왕후(純元王后)의 아들 효명세자(孝明世子,

1809~1830)이다.

105) 성모(聖母) :순조의 비 순원왕후(1789~185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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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김유근의 아버님 회갑일은 1825년(순조 25, 작자 41세) 8월 23일인데 집필진이 잘못 썼다. 그때의 순조실록을 보면 김조순 회갑 5일 전인, 8월 18일 영돈녕(領敦寧) 김조순(金祖淳)의 회갑일에 본제(本第)에 선온(宣醞)하고, 그의 아들 부솔(副率) 김좌근(金左根)을 육품직(六品職)에 조용하라고 명하였다. 라는 기사가 보이는데 아직 과거 급제 전의 셋째 아들 김좌근에게 내린 특별한 은전(恩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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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명세자는 1826년 김조순 진갑 때에도 축하하는 편지를 큰 외숙인 김유근에 보내왔는데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먼저 18세 때의 효명세자의 보낸 글씨를 보겠습니다.

 

44×31

 (봉투) 伯舅前上書    謹封

日刊氣候若何 今日辰甲祝崗之誠 何可盡達乎 餘不備白

卽日上書


(봉투) 큰 외숙 전 상서           근봉(謹封)


그동안 안부는 어떠하신지요. 오늘 진갑을 맞이하여 성대한 축하를 올리는 제 마음을 어떻게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나머지는 이만 줄입니다.

진갑 당일 올림


출처: 2009년 양평군 발행 안동김씨 문정공파 기증유물 도록

                                                                  사진: p125

                                                        원문과 번역: p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