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구름에 대해 읊다

추읍산 2011. 1. 25. 20:19

詠雲 영운


구름에 대해 읊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觸石須臾又遍山 촉석수유우편산 바위에 부딪혀 삽시간에 온 산을 감싸고

長空舒卷任情閒 장공서권임정한 드넓은 하늘에 뭉쳤다 흩어졌다 마음껏 한가롭구나

如何更起塵寰想 여하갱기진환상 어이하여 속세 걱정 다시 일으켜

却向西郊作雨還 각향서교작우환 서쪽 교외로 비를 머금고 돌아오는가

出以山川形始成 출이산천형시성 산천에서 나와 비로서 모습이 가추어지니

從龍說亦强爲名 종용설역강위명 용을 따른다는 말142) 억지로 갖다 붙인 것이지

浮游自是尋常態 부유자시심상태 떠다니는 것이 원래 자연스런 모습이니

何與人間望雨情 하여인간망우정 비를 바라는 인간 마음과 무슨 상관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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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용을 따른다는 말 : 『주역(周易)』건괘(乾卦)「문언전(文言傳)」에, "무른 습한 곳으로 흘러가고 불은 마른 곳으로 나아가며,구름은 용을 따르고 바람은 범을 따른다. [水流濕 火就燥 雲從龍 風從虎]"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