惠泉亭 혜천정
혜천정(惠泉亭)140)
김유근(金逌根 1785~1840)
虛來實往各思覃 허래실왕각사담 빈손으로 왔다가 채워가니
功德顧名政不慙 공덕고명정불참 공덕이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구나
惠彼衆生能解渴 혜피중생능해갈 은혜롭게도 목마른 중생들의 갈증 풀어주고
多吾一勺未爲貪 다오일작미위탐 한잔 더 마셔도 탐욕 생기지 않네41)
澄流本自山源發 징류본자산원발 맑은 물결은 본래 산에서 발원하였고
幽響遙連谷籟叅 유향요연곡뢰참 그윽한 울림은 아스라이 골짝 소리와 어울리네
此去誰知林外事 차거수지림외사 이곳을 지난 후 숲 밖의 일 어찌 알겠는가
引而成澗注成潭 인이성간주성담 끌어대어 간수(澗水) 만들고 연못 만들겠지
--------------------------------------
140) 혜천정(惠泉亭) : 작자의 아버지 김조순이 현 종로구 삼청동에 옥호정(玉壺亭) 이라는 집을 지었는데, 그 근처에 혜생천(惠生泉) 이라 각자된 바위가 있다. 혜천정은 아마 그 곳에 지은 정자인 듯 하다.
141) 한잔...생기지 않네 : 진(晉)나라 때 광주 자사(광주자사)로 부임하는 사람은 누구나 재물의 부정을 저질러 조정에서 청렴한 오은지(오은지)를 지사로 파견했다. 광주성(광주성) 밖 10리 석문(석문)에 한 번 마시면 한없는 탐욕이 생긴다는 탐천(탐천)이 있는는데, 오은지가 그 샘물을 마시며 시를 지어, "옛 사람들이 이물은 한 번 마시면 천금을 생각한다고 했는데, 백이나 숙제 같은 마음 곧은 이가 마신다면 역시 끝내 마음 바꾸지 않으리라. [古人云此水 一歃懷千金 試使夷齊飮 種當不易心] 했다. <『진서(晉書)』90 열전 60 「양리(良吏)」오은지 조항>
----------------------------------------------
옮긴이의 글
종로구 삼청동에 있었던 옥호정은 장생(張生)의 집이 있었던 곳인데 김조순이 매입하여(참고: 교여집) 수축(修築)하고 추정 1815년 입주하였다. 혜천정(惠泉亭)은 옥호정안 혜생천(惠生泉)이 있는 곳에 현판 없는 정자각이 보이는데 이를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한다.
옥호정도에서 혜생천 부근 그림을 확대하여 보자
위 그림을 보면 각자로 된 을해벽(乙亥壁), 산간여수고(山光如邃古), 석기가장년(石氣可長年), 옥호동천(玉壺洞天), 혜생천(惠生泉)이 있다.
작자 김유근은 이곳을 머리도 시킬 겸 자주 찾았을 것입니다. 惠生泉에서 맑은 물을 마시고 좌측 정가각에서 위 시를 지은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곳이 혜천정(惠泉亭 그림에서는 현판이 보이지 않는다.)이 아닐까?
'기증유물 도록 > 황산유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목없이 (0) | 2011.01.26 |
---|---|
구름에 대해 읊다 (0) | 2011.01.25 |
위소주(韋蘇州)의 시에 차운하여 번민을 달래다 (0) | 2011.01.24 |
국은(菊隱)과 청서(靑墅) 두 어른이 이른 아침에 젊은이들 모임에 가서 한 (0) | 2011.01.23 |
황려(黃驪)가는 도중에 (0) | 2011.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