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중군(仲君)을 애도하며

추읍산 2011. 1. 26. 00:31

 

悼仲君 도중군


중군(仲君)143)을 애도하며


김유근(金逌根 1785~1840)


窮天方抱慟 궁천방포통 어버이 잃어 통곡하고 있는데

割半又胡然 할반우호연 형제가 죽다니 이 또 무슨 일인가

不幸門閭否 불행문려부 집안에 불행이 닥쳐

無徵骨相全 무징골상전 골유지친 온전하지 않네

深悲如一日 심비여일일 사무치는 슬픔 매일 한결 같은데

大訣己三年 대결기삼년 영결한 지 벌써 3년이구나

夢寐猶難見 몽매유난견 꿈결에도 만나기 어려우니

幽明豈棄捐 유명기기연 세상 떠났다고 나를 버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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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중군(仲君) : 작자의 둘째 동생 김원근(金元根, 1786~1832)이다. 작자는 김조순(金祖淳, 1765~1832)의 장남으로 동생 원근과 좌근(좌근, 1797~1869)이 있는데, 김조순과 김원근이 1832년 같은 해에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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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작자 김유근이 51세인 1835년(순조 35)에 쓴 글입니다. 부친인 김조순이 1832년 4월 3일에 운명하셨고 같은 해인 12월 27일에 둘째 동생 김원근도 47세로 돌아가셨습니다. 작자는 종가의 계통을 잇기 위해 종백부인 김용순 앞으로 입후(入後) 하였고 1살 아래인 동생이 생가(生家)의 기둥이 되어줄 것을 기대했는데 부친 상복도 벗기 전에 닥친 불행이었습니다. 얼마나 슬퍼하셨을까? 막냇동생 김좌근이 있었지만, 아직 급제 전이었고 조카 김병지(김병지 1830∼1888)는 세 살의 어린아이입니다. 황산 할아버지께서 양쪽 집안을 보살피기 3년, 부친과 둘째 동생을 생각하면서 슬픈 마음을 글로 남기셨습니다.

 

더 볼 곳: http://blog.daum.net/0113508344/4719235

             http://blog.daum.net/0113508344/4719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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