園鶴將子 원학장자
동산에 있는 학이 새끼를 기르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小鶴日丰茸 소학일봉용 새끼 학은 나날이 토실토실
大鶴日憔悴 대학일초췌 어미 학은 나날이 비실비실
小鶴昔未成 소학석미성 새끼 학이 알 속에 있을 때
大鶴形纍纍 대학형루루 어미 학은 그 모습 야위었지
匍匐菢其卵 포복포기란 웅크린 채 알을 품고서
左右不離地 좌우불리지 조금도 곁을 떠나지 않았네
溫溫喣其氣 온온후기기 따듯하게 온기를 주며
接彼氤氤思 접피인인사 알과 교감하는 것만 신경 써서
冥然若無知 명연약무지 멍하니 아무 것도 모르는 듯
晝夜忘哺睡 주야망포수 밤낮으로 먹고 자는 것도 잊었네
一朝破殻出 일조파각출 하루 아침에 알을 깨고 나와
母子身分二 모자신분이 어미와 새끼가 둘로 나뉘었네
小鶴毛毰毸 소학모배시 새끼 학이 깃털을 터니
毳軟形僅備 취연형근비 부드러위 근근이 형체만 갖추고
聲聲呼其母 성성호기모 소리마다 어미를 부르고
搖搖不自遂 요요불자수 뒤뚱뒤뚱 몸을 가누지 못하네
大鶴見此狀 대학견차상 어미 학이 이 모습 보고
將身復覆庇 장신복복비 몸으로 감싸주고
恩勤如不及 은근여불급 사랑과 수고 아직 부족하다 여기는듯
奔走無所避 분주무소피 분주히 다니며 무슨 일이든 하네
羽翼稍稍成 우익초초성 새끼 학은 날개가 점점 자라나
飮啄隨其意 음주수기의 제맘대로 먹고 마시게 되었지
小鶴己翩翩 소학기편편 새끼 학이 이미 너울너울 날아도
大鶴念不置 대학념불치 어미 학은 걱정이 떠나지 않네
大鶴飢求食 대학기구식 어미 학이 굶주려 먹을 것을 찾는데
小鶴尋常視 소학심상시 새끼 학은 심드렁이 보아 넘기고
小鶴奪其吻 소학탈기문 새끼 학이 어미 입의 먹이 채가는데
大鶴從以飼 대학종이사 어미 학은 그대로 먹여주네
大鶴常屢顧 대학상루고 어미 학은 항상 자주 돌아보는데
小鶴如不記 소학여불기 새끼 학은 기억하지 못하는 듯
大小旣懸殊 대소기현수 어미와 새끼 너무 다르니
含生元有自 함생원유자 생명 있는 모든 것 본디 이유가 있는 법
禽鳥理固然 금조리고연 이치상 새의 이 모습 정상이지만
使人發長喟 사인발장위 사람으로 하여금 장탄식하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