池荷 지하
연못에 핀 연꽃
김유근(金逌根 1785~1840)
疊綠層紅水一方 첩록층홍수일방 연못 한 곳에 붉은 꽃 푸른 잎 겹겹인데
相親無路只相望 상친무로지상망 서로 친할 길이 없어 바라볼 뿐이네
多生慧業前身月 다생혜업전신월 윤회의 업보 속에 전생엔 달이었고
萬法塵寰妙品香 만법진현묘품향 만법의 세상에서 오묘한 풍격 향기롭네
澤畔行吟酬雜珮 택반행음수잡패 못가 거닐며 읊조리는 굴원에겐 노리개 되었고160)
漢臯幽會覿淸揚 한고유회적청양 한고대(漢皐臺) 그윽한 만남에선 어여쁜 여인이 되었지161)
小亭寂寂忘言久 소정적적망언구 적막한 작은 정자에서 말은 잊은 지 오래風露冷然夜未央 풍로냉연야미앙 바람과 이슬 싸늘하나 밤은 아직 깊지 안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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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못가...노리개 되었고 : 굴원「이소(離騷)」에, 강리(江離)와 벽지(辟芷) 몸에 두르고, 가을 난초 엮어 노리개로 차네. [扈江離與辟芷兮 紉秋蘭以爲佩]했다.
161) 한고대(漢皐臺)...되었지 : 주나라 정교보(鄭交甫)가 초나라로 가는 길에 한고대(漢皐臺) 아래를 지나다가 두 여자를 만났다. 정교보가 그들이 두 구슬을 차고 있는 것을 보고 달라고 하자 그들이 차고 있던 것을 풀어 주었다. <『한시외전(韓詩外傳)』> 여기서는 그 두 여자를 연꽃에 비유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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