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기러기 울음 듣고

추읍산 2011. 2. 10. 01:41

聞鴈 문안


기러기 울음 듣고


김유근(金逌根 1785~1840)


嗈嗈何處至 옹옹하처지 기러기 울음 어디서 오는가

流響滿江干 유향만강간 흐르는 소리 강가에 가득하네

野曠霜華重 야광상화중 텅빈 들판 이슬이 자욱하고

天空月影寒 천공월영한 텅빈 하늘 달그림자 차갑네

居羣元有別 거군원유별 무리 지으나 원래 분별이 있고

辨色不罹難 변색불리난 색깔 구별해 재앙에 걸리지 않네

行止從無係 행지종무계 떠나고 머무는 데 미련 없으니

雲程又海瀾 운정우해란 먼 여정은 또 물결치는 먼 바다 향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