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비 내리는 밤에 이천민이 지은 「향산(香山)의 우후추량(雨後秋凉)에

추읍산 2011. 2. 9. 20:10

夜雨 次天民和香山雨後秋凉韻

야우 차천민화향산우후추량운


비 내리는 밤에 이천민이 지은 「향산(香山)의 우후추량(雨後秋凉)178)에 화운하다」에 차운하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涓滴曾云閟 연적증운비 똑똑 떨어지는 비 그친 줄 알았더니

滂沱廳忽新 방타청홀신 갑자기 들리는 큰 빗소리 새롭기만 하네

氣凉添竹韻 기량첨죽운 기운은 차가와 대나무 정취 더하고

心凈共荷身 심정공하신 마음은 깨끗해 연꽃과 함께 하네

疎箔飛何驟 소박비하취 성긴 발에 어찌 자주 날리는지

孤燈響更親 고등향갱친 외론 등불에 울림이 더욱 반갑네

歡情連四野 환정연사야 기쁜 마음 사방 들판에 이어지는데

獨醒似幽人 독성사유인 홀로 깨어 있으니 은자(隱者)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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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향산(香山)의 우후추량(雨後秋凉) : 향산은 당나라 백거이(白居易)의 호이다. 백거이는 자 낙천(樂天), 호 향산거사(香山居士)이다.「우후추량」시는 다음과 같다. 野來秋雨後 秋氣颯然新 團扇先辭手 生衣不著身 更添砧引思 難與簟相親 此境誰偏覺 貧閑老痩人<『백향산시집(白香山詩集)』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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