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번민을 떨어버리며

추읍산 2011. 2. 10. 03:28

排悶 배민


번민을 떨어버리며

 

김유근(金逌根 1785~1840)

長雨園扉晝掩幽 장우원비주엄유 오랜 비에 낮에도 문 걸어 고요한데

披書强半是排愁 피서강반시배수 책 읽는 건 반은 근심 달래기 위해서지

室無來客如忘世 실무래객여망세 찾아오는 손님 없어 세상을 잊은 듯

庭有吟蛩獨報秋 정유음공독보추 뜰에 우는 귀또리만 가을 알리네

陌上紅塵成爛海 맥상홍진성란해 길거리 먼지는 바다를 이루고

門前白水決横流 문전백수결횡류 문 앞 맑은 강은 이리저리 흘러가네

故人若許今宵過 고인약허금소과 벗이 오늘 밤 찾아준다면

眉月應知在上頭 미월응지재상두 초승달이 머리 위에 있음을 알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