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江峴 遇雨 송강현 우우
송강현(松江峴)182)에서 비를 만나
김유근(金逌根 1785~1840)
松江陵上雨凄凄 송강릉상우처처 송강(松江)183) 묘소에 비는 처량히 내리고
陵下黃泥沒馬蹄 능하황니몰마제 묘소 아래 누런 진흙에 말발굽이 빠지네
怊悵當時將進酒 초창당시장진주 슬프구나, 그 당시「장진주사(將進酒辭)」184)여
山花自落鳥空啼 산화자락조공제 산 꽃은 절로 지고 새는 괜스레 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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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송강현(松江峴) : 경기도 고양군(高陽郡) 신원(新院)에 있는 고개 이름이다.
183) 송강(松江) :정철(鄭澈, 1536~1593)의 호이다. 정철(중종31-선조26)은 연일(延日),자 계함(季涵)이다.
184) 「장진주사(將進酒辭)」: 정철이 지은 한글 권주가(勸酒歌)이다. 사람이 한번 죽으면 지게 위에 거적을 씌워 매어가나 화려한 휘장에 감겨 만인이 울면서 따라가나 무덤에 가기는 마찬가지이니, 그때 가서 뉘우친들 소용 없으니 지금 실컷 술을 마시자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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