又次前韻 奉呈 우차전운 봉정
또 앞의 시(자하(紫霞) 신 시랑(申侍郞)으로부터 대나무 지팡이를 얻어 ..)에 차운하여 바치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平居性愛竹 평거성애죽 평소에 내 성품 대나무 사랑하여
暇日窮諸譜 가일궁제보 한가한 날 그 계보 따져보네
榦或如紫玉 간혹여자옥 줄기는 자주빛 옥 같고
色或如白琥 색혹여백호 색깔은 흰 호박(湖泊) 같네
異樣稱以方 이양칭이방 특이한 모양은 방죽(方竹)192)이라 하고
短叢名爲苦 단총명위고 짧은 떨기는 고죽(苦竹)193)이라 하지
鞭行似隨喜 편행사수희 편행(鞭行)194)은 기쁨을 따르는 듯
籜苞類張怒 탁포류장노 탁포(籜苞)195)는 분노를 떨치는 듯
見公匾竹形 견공편죽형 공이 주신 편죽(匾竹) 모양 살펴보면
足向卷中補 족향권중보 대나무 계보에 넣을 만하지
我得不爲富 아득불위부 내가 얻어도 부유해지지 않고
公失未是寠 공실미시구 공이 잃어도 가난하게 되지 않아
受授兩可喜 애수양가희 주고받아 둘 다 기쁜 것은
皆出嗜奇古 개출기기고 모두 기이한 옛 것 좋아하는 마음 때문이니
若令俗子見 약령속자견 속된 사람에게 보여주면
棄擲寧足取 기척령족취 내버려도 가져가지 않을 것이네
得此文字綠 득차문자록 글 주고 받는 인연 속에
往來輪臓腑 왕래륜장부 오가며 진심 보여주셨느데
況復如此物 황복여차물 더구나 이 같은 물건을
肯與凡品伍 긍여범품오 평범한 저에게 기꺼이 주시니
左右羅圖史 좌우라도사 좌우에 도서와 역사책 늘어놓고
鼎彝以爲輔 정이이위보 정이(鼎彝)196)를 보조로 삼네
朝夕不去傍 조석불거방 하루 종일 그 곁을 떠나지 않으니
物我兩欣覩 물아양흔도 물건도 나도 둘 다 기쁘게 바라보네
譬如人與人 비여인여인 비유하면 사람과 사람이
皆以方以聚 개이방이취 모두 의롭게 행동하고 배움으로 쌓는 것이지197)
大能支衰骸 대능지쇠해 쇠약한 뼈마디 잘 지탱하니
豈直侈堂戶 기직치당호 어지 집안에 사치품일 뿐이랴
卓然有所立 탁연유소립 우뚝 서 있는 것이 있으니
實踏行不踽 실답행불우 걸어갈 때 실로 혼자가 아니네
曠擬水田植 광의수전식 공연히 논에 세위둔 말뚝처럼 여기다가
悟比禪家拄 오비선가주 스님의 주장자 같다고 깨닫게 되지
三復公所作 삼복공소작 공이 지은 시 여러 번 되뇌이고
拜嘉同沐俯 배가동목부 내려주신 은혜에 감사하지요
公實念疇昔 공실념주석 공은 실로 옛날을 생각하시니
寧忍爲茹吐 령인위여토 내가 어찌 차마 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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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방죽(方竹) : 네모난 대나무로, 중국에서 자란다.
193) 고죽(苦竹) : 대나무 가운데 가장 굵은 것으로, 근죽(蓳竹), 왕죽(王竹), 황죽(篁竹), 참대라고도 한다.
194) 편행(鞭行) : 대나무가 땅속에서 뿌리를 뻗어 생장하는 것이다. 땅속에서 뿌리를 뻗어 생장하는 것이다.
195) 탁포(籜苞) : 대나무 껍질이 벗겨지는 것이다.
196) 정이(鼎彛) : 정과 이는 모두 고대 제기(祭器)의 이름으로, 그 표면에 선조의 미덕, 공렬 등을 새겨서 자손에게 전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여러 가지 좋은 물건이라는 뜻이다.
197) 의롭게...것이지 : 의롭게 행동한다는 것은『주역(周易)』곤과(坤卦) 「문언전(文言傳)에, 군자는 경(敬)의 상태로 내면을 곱게하고 의(義)로운 자세로 외면을 방정하게 한다.[君子 敬以直內 義以方外]는 내용에 근거한 것이고, 배움으로 쌓는다는 것은 건괘(乾卦) 「문언전」에, 군자는 배워서 축적하고, 물어서 분변하고, 관대함으로 자처하고, 인자함으로 실행한다. [君子 學以聚之 問以辨之 寬以居之 仁以行之]는 내용에 근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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