舟下從弟楊江別墅 喜賦
배 타고 종제(從弟)의 양강(楊江) 별장으로 내려가며 기쁜 마음으로 짓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田舍經營問幾年 논밭 경영 몇 년이나 되었나
臨江結構此堪憐 강가에 집 지으니 참으로 아름답네
積水空明天與㢠 강물 맑고 투명해 아득히 하늘과 맞닿고
平蕪迤綠野相連 초목은 파랗게 구불부굴 들판에 이어지네
扁舟載客因公事 공무(公務)로 조각배에 몸 실은 나그네를
篛笠迎門喜宿緣 대삿갓 쓰고 맞이하니 전생 인연 기쁘구나
一臥南軒忘俗累 남쪽 마루에 눕자 속세 일 잊게 되니
他時挽鹿任君賢 후일 사슴 수레 끌고1) 어진 그대 따르리라
1) 사슴 수레 끌고 : 부부가 노력하며 청빈한 생활을 하는 것을 말한다. 후한 포선(鮑宣)이 청빈(淸貧)을 숭상하자, 갓 결혼한 그의 처가 화려한 혼수품을 모두 친정으로 돌려보내고, 남편과 함께 녹거(鹿車)를 끌며 향리로 돌아갔다. <『후한서』 84 「열녀전)」> 여기서는 청빈한 생활을 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