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中 憶東郊小築 次前韻
비 내리는 속에 동교(東郊)1)의 작은 집을 생각하며 앞 시에 차운하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東郊卜宅已多年 동교(東郊)에 집 지은지 몇 년 지났는데
相別經時爾可憐 오랫동안 떠나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구나
沿堤導水平畦出 제방 따라 물 대니 낮은 땅에 흐르고
種樹成林小麓連 나무 심어 숲 되니 작은 언덕 이어지지
半世沈吟爲底故 반평생 끙끙 앓은 것은 무엇 때문인가
中身決退是仙緣 중년에 과감히 물러난 건 선연(仙緣)2) 덕분이지
知應他夜聯牀夢 후일 한밤중 나란히 누워 잠들어
判不風流讓後賢 그 풍류 절대 젊은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으리
1) 동교(東郊) : 노가재(老稼齋) 김창업(金昌業)의 집이 있던 곳으로, 현 성북구 장위동이다. 작자가 무자년(1828, 순조28, 44세)에 이 집을 개수하여 거처했다. <김유근 「화수정기(花水亭記)」>
2) 선연(仙緣) : 도를 닦아 신선이 될 만한 인연이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벼슬을 버리고 한가하게 살 수 있는 인연이 있음을 말한 것이다.
'기증유물 도록 > 황산유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파(松坡) 나루에서 배를 타며 (0) | 2011.03.19 |
---|---|
석교(石郊)로 가서 기뻐서 짓다 (0) | 2011.03.19 |
배 타고 종제(從弟)의 양강(楊江) 별장으로 내려가며 기쁜 마음으로 짓다 (0) | 2011.03.19 |
판서 조병현(趙秉鉉)의 편면(便面)2)에 써서 송별하다 (0) | 2011.03.19 |
돌 그림에 직접 쓰다 (0) | 2011.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