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송파(松坡) 나루에서 배를 타며

추읍산 2011. 3. 19. 12:48

松坡舟中

 

송파(松坡) 나루1)에서 배를 타며

 


김유근(金逌根 1785~1840)


古渡乘舟穩    옛 나루터에서 조용히 배에 앉으니

淸凉滌午烘    시원한 바람 무더위를 씻어주네

山光全帶雨    산은 전체가 비에 젖고

水氣半含風    강은 반쯤 바람을 머금었네

 

照髮通身净    머리칼 비추는 햇살에 온몸이 맑아지고

披襟百慮空    흉금 헤치니 온갖 걱정 사라지네

莫愁林日暮    숲에 해 진다고 근심 말라

粉堞望烟中    이내에 잠긴 분첩(粉堞)2)을 바라보네



1) 송파(松坡) 나루 : 석촌 호수 부근에 위치했던 나루로, 삼밭나루를 대신하게 되면서 광주·이천으로 통하는 길목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2) 분첩(粉堞) : 석회로 바른 성가퀴인데, 여기서는 남한산성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