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도중에 비를 만나 앞의 시에 차운하다

추읍산 2011. 3. 19. 12:52

道中遇雨 次前韻

 

도중에 비를 만나 앞의 시에 차운하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乍看玄雲遍    언뜻 보니 검은 구름 넓게 퍼져

旋忘赤日烘    금세 뜨거운 붉은 태양 잊게 되네

千溪皆送雨    시내마다 모두 비를 뿌리고

萬葉各吟風    잎사귀마다 바람을 노래하네

 

汗喘驚全失    흐르던 땀과 가쁜 숨은 온데간데 없고

神心覺太空    정신과 마음 아득한 하늘 같네

如今眞爽快    지금 정말 상쾌하니

幾見此生中    살면서 이런 경우 몇 번이나 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