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城道中
남한산성 가는 길
김유근(金逌根 1785~1840)
窮林邃壑起雲烟 깊숙한 숲과 시내 구름 안개 일어나는데
溫祚城高出半天 온조성(溫祚城)1) 하늘 반쯤 높이 솟았네
戰伐千秋逢暇日 끝없이 전쟁 벌어지다 태평성대 만나
農桑四野樂豐年 농사짓는 온 들판 풍년을 즐기네
尺䟽叩閤猶賢已 소장(疏狀)이 대궐에 이르니 안 하는 것보다 낫고
片石臨江自屹然 비석이 강 굽어보며 홀로 우뚝하구나
莫道谿山能固國 험준한 강과 산으로 나라 지킬 수 없으니
金湯從古最難全 예로부터 금성탕지(金城湯地)2) 보전하기 가장 어려우니라
1) 온조성(溫祚城) : 백제 온조왕(溫祚王) 13년에 위례성(慰禮城)에서 한강을 끼고 있는 남한산성으로 도읍지를 옮기기 위하여 쌓은 성이라 하는데, 온조는 한산 아래에 나아가 성궐을 세웠지 산성에 축성한 것은 아니다. 1624년(인조2) 가을에 이서(李曙)에게 명하여 남한온조성(南漢溫祚城)을 증축하기 시작하여 1626년 준공하였다. 여기서는 남한산성을 말한 것이다.
2) 금성탕지(金城湯地) : 성곽을 쇠로 만들고 성곽 주위 해자에 끓는 물을 부어놓았다는 뜻으로, 난공불락의 견고한 성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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