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上曲
강가의 노래
김유근(金逌根 1785~1840)
南江水濁北江淸 남한강은 흐리고 북한강은 맑은데
二水頭前兩合平 두 물 머리에서 만나 함께 흘러
流到斗陵成一色 두릉(斗陵)1)에 이르면 같은 빛깔 되니
不知淸濁竟何名 결국 맑다 흐리다 이름 붙이지 못하지
家家江上對淸江 집집마다 강가에서 맑은 강 마주하고 있어
日見江中上下艭 매일 강물 위 오가는 배 바라보네
八十一灘三百里 여든 한 개 여울 삼백리 길
舟人多少過神忄+雙 지나가는 사공은 얼마나 무서울까
龍津斗峴水中央 강 가운데 용진(龍津; 양수리) 두현(斗峴)에서
閱盡南船復北航 남쪽 배 다 보면 또 북쪽 배 오네
博得毛錐輕性命 모수(毛遂)의 송곳 얻으려 생명 가벼이 여겨2)
風天雨日共忙忙 바람 부나 비오나 언제나 바쁘네
斗湄險較月溪難 두미는 월계(月溪)보다 더 험하여
下有蛟龍窟宅盤 그 아래 교룡이 굴속에 서려 있지
峽口西風如箭入 협곡에 쏜살같은 서풍 들이쳐
舟人過午始朝餐 사공은 한낮 지나야 아침을 먹을 수 있네
1) 두릉(斗陵) : 지금의 팔당댐 부근에 있던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수상 교통의 요지로, 두미(斗尾), 두미(斗迷), 두포(斗浦) 등으로도 불렸다.
2) 모수(毛遂)의 송곳…가벼이 여겨 : 모수는 전국시대에 평원군(平原君)에게 유세한 사람이다. 사기 76 「평원군우경열전(平原君虞卿列傳)」에, “저[모수]를 오늘 주머니 속에 처하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로 하여금 일찌감치 주머니 속에 처하게 하였더라면 송곳 끝이 주머니를 뚫고 나와서 끝이 보이는 정도만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했는데, 자신의 실력이 뛰어남을 말한 것이다. 여기서는 사람들이 유력자들에게 자신이 인정받아 벼슬하기 위해 목숨 걸고 왕래한다는 뜻이다.
'기증유물 도록 > 황산유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가의 노래 (0) | 2011.03.19 |
---|---|
길 가다 감회가 일어 소식(蘇軾)의 「방이공택산방불우(訪李公擇山房不遇) (0) | 2011.03.19 |
각씨산(閣氏山) 아래 도착하여 (0) | 2011.03.19 |
객점에서 한밤중에 일어나 앉아 (0) | 2011.03.19 |
남한산성에 들어가 다시 앞의 시에 차운하다 (0) | 2011.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