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한가한 시간 보내며 또 앞의 시에 차운하다

추읍산 2011. 3. 19. 16:06

遣閒 又疊前韻

한가한 시간 보내며 또 앞의 시에 차운하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往昔尋常不到園    예전엔 동산에 이른 적 없었는데

朝來習步始開門    아침에 산보하며 처음 문을 열었네

壯心已覺如灰冷    씩씩한 마음 이미 식은 재와 같고

衰骨難禁就日暄    쇠약한 몸 햇볕 쬘 수 밖에 없네

 

頗怪雨聲通昨夜    밤새도록 빗소리 심상치 않더니

旋看花氣遍前村    꽃향기 온 마을에 가득 퍼지네

芳醪政値良時熟    향긋한 술 좋은 때 맞춰 익으니

獨酌何妨作醉魂    홀로 마시며 취한들 무슨 상관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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