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봄날

추읍산 2011. 3. 19. 15:59

春日

 

봄날


김유근(金逌根 1785~1840)


病起携笻涉小園    병든 몸 일으켜 지팡이 짚고 정원 거니는데

絶無人到掩柴門    찾아오는 사람 전혀 없어 사립문 닫네

空庭日午松陰靜    한낮에 텅빈 뜰, 솔 그림자 고요하고

古木春晴鳥語暄    맑은 봄 옛 나무, 새 울음 따스하네

 

花柳有情開別界    버들은 다정해 별천지 열어주고

城闉不隔似深村    성곽은 열려 깊숙한 시골 같네

良辰難再吾衰甚    좋은 때 다시 오지 않는데 너무 늙은 나

回首前遊自斷魂    예전 놀던 곳 돌아보니 너무나 슬프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