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봄비에 두보(杜甫)의 시에 차운하다

추읍산 2011. 3. 19. 18:16

 

春雨 次老杜韻

봄비에 두보(杜甫)의 시1)에 차운하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凄凄三月雨    삼월에 주룩주룩 비 내리니

春物喜方生    봄의 생물 기뻐 한창 자라네

灑午渾無跡    낮엔 비 내린 자취 전혀 없고

鳴昏忽有聲    저물녘엔 문득 새 울음 들리네

 

停陰連樹暗    멈춘 구름 나무에 이어져 어둡고

餘靄入花明    남은 이내 꽃에 스며 환하네

熱閙從今始    지금부터 떠들썩해지니

遊人遍禁城    상춘객들 궁성에 여기저기 보이네



1) 두보(杜甫)의 시 : 두보의 「춘야희우(春夜喜雨)」시로, 원문은 다음과 같다. “好雨知時節 當春乃發生 隨風潛入夜 潤物細無聲 野徑雲俱黑 江船火獨明 曉看紅濕處 花重錦官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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