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머라카락을 손질하다

추읍산 2011. 3. 19. 18:12

 

理髮

머리카락을 손질하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愁將亂髮理如絲    봉두난발을 실처럼 가지런히 손질하려니 근심스럽구나

短短那堪不及眉    너무 짧아 눈썹에도 내려오지 않네

一日垢存心復癢    하루만 때가 끼어도 마음까지 가렵고

百回梳去手空疲    백 번 빗질해도 손만 공연히 아프네

 

有時摸索還逢笑    머리 찾다가 비웃음 당할 때 있고

無事冠簪也合宜    관잠(冠簪)1)이 딱 맞는 일 없네

臨窓又見盈顚白    창가에서 정수리 가득 백발 보고

漫憶芳年却自疑    부질없이 청춘 시절 생각하며 스스로 의심하네


1) 관잠(冠簪) : 관(冠)이 상투 위에 고정되게 하는 비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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