默笑居士自讚
묵소 거사(默笑居士)가 스스로에 대해 쓰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當默而默 近乎時 當笑而笑 近乎中 周旋可否之間 屈伸消長之際 動而不悖於天理 靜而不拂乎人情 默笑之義 大矣哉 不言而喩 何傷乎默 得中而發 何患乎笑 勉之哉 吾惟自況 而知其免夫矣
침묵해야 할 때는 아무 말 하지 않으니 ‘시의적절함[時]’에 가깝고, 웃어야 할 때는 웃으니 ‘딱 들어맞음[中]’에 가깝다. 옳으니 그르니 따지고 변화․반복하는 세상에 살면서, 행동할 때는 천리(天理)에 어긋나지 않고 침묵할 때는 인정(人情)에 거슬리지 않으니, ‘침묵과 담소[默笑]’의 뜻이 위대하구나.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을 깨우치니 침묵한다고 무슨 문제가 될 것이며, 말할 만 할 때 말하니 웃으며 말한다고 무슨 해로움이 있겠는가. 힘써야 한다. 내 스스로를 비유하여 재앙을 피한 것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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