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편지

김성균(金性均)이 김병주(金炳㴤)에게 보낸 편지 5

추읍산 2011. 3. 27. 12:37

양평 친환경농업박물관<역사관> 소장          도록 p115

 

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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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 p337~338

 

61. 김성균(金性均)이 김병주(金炳㴤)에게 보낸 편지 5

(1884.11.23.)


初七上書 間似下覽 連伏承兩度下書 伏審比寒 患中諸節無至大損 伏慰不任 承旨得男 是一門莫大之慶也 順娩已極可幸 而且新兒穩茁善乳 是又可幸 其豊盈完備之姿 當與承旨相肖 則他日庋戶可勝預占乎 適滯遠外 姑未快覩 是庸伏歎 從子念二祀事已過 罔涯之慟益復如新 親候一是凜綴 情私焦悶 身恙之已作半廢 屢屢詳達 想可下燭 而偏親侍下 無他兄弟 年才强仕 如是永痼 大關身運 慮無不到 黃方已服百餘貼 少無變動 而只一聽其言 限幾百貼試可伏計耳 宮啣間蒙恩諒云 如新受賜 而惶蹙之忱 久而益切 孝八姑無恙 是庸爲幸 詳在承旨所所答中 伏想一一稟讀 順吉元石更換一宵后發程 未知何當抵那耳 姑不備白

甲申十一月二十三日 從子 性均 上書


泓基念二來此 而以其所幹係緊 昨者旋歸 此時送人之懷 尤非他時悵然耳


 7일에 올린 편지는 그 사이 보셨을 것 같습니다. 두 번에 걸쳐 보내신 편지를 연이어 받고 최근 추위에도 병환 중의 건강에 큰 손상은 없다는 것을 아니 위로됨을 견딜 수 없습니다. 승지(承旨)가 득남(得男)한 것은 가문의 막대한 경사입니다. 순산하였다는 것도 다행스러운데 태어난 아기가 젖을 잘 빨며 잘 크고 있다고 하니, 이 또한 더욱 다행한 일입니다. 그 풍성하고 잘 갖춘 용모는 승지와 닮았을 테니 나중에 집안을 떠받치는 인물로 성장하리라 미리 넉넉히 점칠 수 있지 않을런지요. 멀리서 머무르기 때문에 당장 가서 보지 못함을 한탄합니다.

 저는 22일 제사를 지내고 가없는 슬픔이 더욱 새삼스럽습니다. 아버지는 한결같이 노환으로 근근이 지내시니 매우 걱정입니다. 제가 병으로 이미 반 폐인이 된 것은 여러 번 자세히 말씀드렸으니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아버지 한 분만 모시며 다른 형제도 없는데, 한창 벼슬할 나이에 이렇게 긴 고질병을 앓고 있으니 이는 모두 제 운수이며 걱정이 미치지 않는 바가 없습니다. 황의원 처방은 이미 백 여 첩을 복용했는데 조금도 변화가 없습니다. 그러나 다만 그의 말을 따라 몇 백 첩으로 한도를 두고 시험해볼 계획입니다.

 그간에 궁함(宮啣: 궁중의 직함)은 임금님께서 사정을 헤아려주셨다고 합니다. 내려주신 은혜는 새로우나 황송스러운 마음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더욱 간절합니다. 효팔(孝八)은 지금 병이 없으니 다행입니다. 자세한 것은 승지(承旨)에게 보내는 답장에 있으니 자세히 읽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순길(順吉)과 원석(元石)은 하루 밤이 더 지난 후에 출발할 것인데 언제 그쪽에 도착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만 줄입니다.


 1884년 11월 23일 종자(從子) 성균(性均) 올림


(추신) 홍기(泓基)는 22일에 여기로 왔었는데 주간하고 있는 일이 긴급하여 어제 바로 돌아갔습니다. 지금과 같은 때에는 헤어지는 정회(情懷)가 다른 때보다 더 슬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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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저의 할아버지 金翼鎭(수신인의 長孫)의 탄생하심을 숙부에게 축하하는 인사 서신이다. 족보를 보니 저의 할아버지 김익진은 1884년 11월 4일(고종 21) 金定圭(옮긴이의 증조)의 아들로 태어나셨다. 김성규 할아버지는 몸이 몹시 허약하셨는데 홀로 남으신 어머님(아버지가 아닙니다.)마저 병환 중임을 계속 알리고 있어 마음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