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편지

김성균(金性均)이 김병주(金炳㴤)에게 보낸 편지 6

추읍산 2011. 3. 27. 13:35

 

양평 친환경농업박물관<역사관> 소장          도록 p116

 

 

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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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 p338~339

62. 김성균(金性均)이 김병주(金炳㴤)에게 보낸 편지 6

 

間者兩度下書 因京隸下來 幷伏覽矣 間又日富 雪寒較劇 伏不審邇者 氣體候過不添損 大都泰平 慕念不任 從子親節恒時凜綴 情私焦悶 身恙一如前㞃 去益罔措而已耳 窃想新兒日益豊盈 姑未快覩 是豈可堪乎 古語曰 生之非難 養之爲難 晝宵所望 惟在善茁穩就耳 伯道屢朔在傍 慰滿甚大 非但爲審診投劑 素諳氣度 莫如此人 故合便繾綣致意於此人 以此下諒若何 多少另陳 都在承旨稟告 姑不備白

甲申十二月二十三日 從子 性均 上書


 요사이 내려온 서울 하인 편으로 두 번에 걸쳐 보내신 편지는 모두 읽어보았습니다. 그 사이 여러 날이 지났습니다. 눈 내리고 추위가 더욱 심한데 최근에 건강에 손상은 없으시며, 모두들 편안히 지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움과 걱정을 견딜 수 없습니다. 제 아버지(어머니입니다. - 옮긴이 주)는 항상 노환으로 근근히 지내셔서 매우 안타깝고 걱정됩니다. 제 병은 여전하여 갈수록 어찌할 바를 모를 뿐입니다.

 

새로 태어난 아이(옮긴이의 할아버지 翼鎭)는 날로 풍성한 모습을 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서 보지 못함을 어찌 견딜 수 있겠습니까? 옛말에 ‘낳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요 기르는 것이 어려운 것이고, 밤낮으로 바라는 것은 오직 잘 크는 것일 뿐이다.’라고 했는데, 맞는 말입니다.

 

백도(伯道)가 여러 달 동안 곁에 머무르니 위로됨이 매우 큽니다. 상세히 진찰하고 약을 줄 뿐만 아니라 평소에 상태를 살피는 것이 이 사람만한 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에게 간곡하게 머물러 달라는 뜻을 표한 것이니, 이런 사정을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 따로 말씀드릴 다른 이야기들은 모두 승지(承旨)에게 말했으니 이만 줄입니다.


 1884년 12월 23일 종자(從子) 성균(性均)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