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구슬 한 봉지

추읍산 2011. 5. 29. 12:02

효지리에 머무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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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구슬치기 좋아하여

차진 흙 동글동글 비벼

화롯불에 구었지

 

또래 학교 갔다 오면

애들아, 놀자

구슬치기 들어갔고

그땐 다마치기 라고 불렀어요

 

어쩌다 유리 구슬 보면

신기하게 바라보았지

그림의 떡

동경의 대상이었을 뿐

 

어느 날 학교에서

담임 선생님

선물 보따리 푸셨고

무엇일까? 기다려졌어요

 

구호물자라고 불렀지

UN군이 나누어 준

선물 보따리였어요

차례를 기다리며 숨죽였는데

 

드디어 내 차례

봉지 펼쳐보니

반짝 빤짝 빛나는

유리 구슬 가득 하였지

 

받는 품목 각각 이라

학용품, 장난감 등

희비가 엇갈리고

깡충깡충 뛰었다네

 

보물인양 품고 있어

빼앗기지 않았지

애들아, 놀자

구슬치기 시작됐고

 

부딧칠적 마다

쨍그랑쨍그랑 울렸지

유연하게 굴러갔고

항상 일등이었다네

 

지금은 볼 수 없고

추억으로만 남았네

이어지지 못한 미풍양속

주범은 현대화의 물결이야!

 

애들아, 놀자

귓가에 들려오고

아련히 떠오르네

어린 시절 그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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