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렸을 적
어머니와 함께
수 없이 건너다닌
양화 나루터
어디로 갔을까?
떠들썩할 자리엔
표석만이 덩그렁
그때를 증언하려 서 있네
흐르는 물결 위를
오갔던 배야! 어디로 가서
사공마저 안 보이게 했니
그때로 돌아가고 싶구나
삶의 애환을 싣고
몇천 년을 이어온 나루터
왜 우리 세대에
볼 수 없게 되었지
현대화의 물결이
옛 정취 지워 버렸나
흐르는 물 바라보니
씁쓸함을 지을 수 없네
출렁이는 강가 나루
산천은 그대로나
역사 속에 흘러갔고
옛이야기 되어버렸네
봇짐 진 아저씨
나 오늘 소 팔았어!
술 한잔했지
행복이 들어 있었고
이고, 들고
아낙네들 힘들어 보이고
무엇이 들었을까
자반 한 손은 꼭 있었다네
그날은 곡수 장날
인파로 떠들썩했지
주고받는 말 속엔
애환이 들어 있었어요
배는 강가에 다다르고
차근차근 올랐네
영이 엄마 빨리 와
놓칠세라 헐떡이는 새댁
사공 손에 잡힌 삿대
강바닥 디딤 삼아 힘껏 졌네
배는 살같이 나아갔지
애환 함께 싣고서
푸른 물결 일렁이고
시원한 바람 불어와
맺힌 땀방울
낮 더위 씻겨주네
어느새 나루터에 이르고
봇짐 진 아저씨
이고, 든 아낙네
줄 서 차근차근 내리네
다음을 기약하며
집으로 향하는 모습 속엔
정감이 넘쳐 보였지
아른거리네! 그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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