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지리에 머무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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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구슬치기 좋아하여
차진 흙 동글동글 비벼
화롯불에 구었지
또래 학교 갔다 오면
애들아, 놀자
구슬치기 들어갔고
그땐 다마치기 라고 불렀어요
어쩌다 유리 구슬 보면
신기하게 바라보았지
그림의 떡
동경의 대상이었을 뿐
어느 날 학교에서
담임 선생님
선물 보따리 푸셨고
무엇일까? 기다려졌어요
구호물자라고 불렀지
UN군이 나누어 준
선물 보따리였어요
차례를 기다리며 숨죽였는데
드디어 내 차례
봉지 펼쳐보니
반짝 빤짝 빛나는
유리 구슬 가득 하였지
받는 품목 각각 이라
학용품, 장난감 등
희비가 엇갈리고
깡충깡충 뛰었다네
보물인양 품고 있어
빼앗기지 않았지
애들아, 놀자
구슬치기 시작됐고
부딧칠적 마다
쨍그랑쨍그랑 울렸지
유연하게 굴러갔고
항상 일등이었다네
지금은 볼 수 없고
추억으로만 남았네
이어지지 못한 미풍양속
주범은 현대화의 물결이야!
애들아, 놀자
귓가에 들려오고
아련히 떠오르네
어린 시절 그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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