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생각해 봅시다

조선왕조실록 속의 졸기(卒記)

추읍산 2011. 5. 31. 09:41

우리나라에 조상님들이 자리 잡고부터 많은 분이 살다 갔습니다. 우리는 학창 시절 역사를 배웠습니다. 필자의 고등학교 때는 우리나라 역사를 국사라고 불렀지요. 다른 어느 과목보다도 좋아하여 왜 그 방향으로 꿈을 키우지 못했을까? 늦게나마 공부하는 자세로 옮겨 간 것은 조상님 유물을 기증하고 도록이 나올 무렵부터(2009)입니다.

 

역사에는 수많은 사람이 나옵니다. 어떤 사람은 충신으로 본보기가 되는가 하면, 나락으로 떨어져서 추한 모습으로 각인된 인물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현대에 와서 TV가 보급되고 역사를 소재로 한 기획물이 파고들면서 역사와 선조 님 행적에 관심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영상 속에 진실이 얼마나 담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처음부터 흥미를 끌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제작물로만 시도되었다면, 이는 진실에 먹칠하는 행위가 될 것입니다.

 

현대에는 글 쓰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오염된 물질문명 속에서도 진실을 담으려는 분들이 많아져서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서를 맑게 해주는 글은 또한, 자라나는 미래의 세대들에게 맑은 꿈을 키울 수 있게 해줍니다. 지식을 쌓을 기회는 많아졌으나 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모두가 진실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옥석을 분별할 줄 아는 혜안을 일깨우고 다음 세대에게도 심어주어야 할 의무가 따릅니다. 자칫 진실보다 가식이 넘쳐나지 않을까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물에 대해 공부할 때는 더욱 그러합니다. 어떤 사람은 나쁜 사람으로 각인되는가 하면, 위대함이 돋보이는 분은 그 삶 자체 모두가 존경의 대상입니다. 사람은 모두가 완벽할 수 없다는 교훈, 명예와 관련하여 두고두고 곱 씹어야 할 대목입니다. 그렇다고 위축을 받아 너무 소심에 이르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번에는 대표적인 정사인 조선왕조실록 속에 졸기(卒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한 마디로 졸기는 쓰여있는 인물의 일대기를 축소하여 평가한 것입니다. ? 사관들의 보는 시각에 따라 달리 표현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 역시 사람인지라 완벽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세는 진실을 담기 위한 혼만 실렸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왕조실록이 무엇입니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진실을 담기 위해 비록 죽음을 당할지언정 오도하지 않았고 왕도 이를 존중했습니다. 오늘날 오류투성이의 인명사전을 보면서 조선왕조실록 속에 졸기가 새삼 교훈으로 다가옵니다.

 

제가 졸기(卒記)를 본 바로는 진실을 담으려는 흔적만이 보였고 이는 많은 분의 공통된 생각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인명사전을 보기 전에 먼저 졸기를 보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졸기에 유명 인사(朝鮮 시대) 모두가 실린 것은 아니나, 살피건대 중요도가 높은 분 들 임은 확실합니다. 양쪽을 병행하고 역사를 공부하면서 그때 모습 속으로 스스로 빠져든다면 진실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은 마련될 것입니다. 진실을 담으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고 흐름에 따라 쓰는 글이라면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