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삶의 흔적들

새로 맞춘 안경

추읍산 2011. 7. 1. 23:20

그간 써오던 안경이 시력이 약해졌는지 희미하여 큰마음 먹고 안경을 새로 맞췄다. 정현 엄마 등쌀에 시내로 나갔는데 역시 나를 보살펴 주는 데는 반려자가 최고다. 먼저 찾았던 안경점을 찾았는데 2007년도란다. 평균 2년에 한 번씩은 맞추어야 한다는데 2년이 더 흘러갔다. 그간 백내장이 와서 치료 약을 지금까지 써오고 있고 별 탈 없이 지내오고 있는데 역시 나이는 속일 수가 없는가 보다.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잘도 보인다. 나이 먹으면서 하나하나 망가지기 시작한다. 이빨도 시럽고 빠진 곳이 있어 이 또한 어쩔 수 없나 보다. 장마철로 접어든 요즘 어제는 장대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비는 그치고 해가 났다 들어갔다 하는데 푹푹 찌는 날씨는 어김없는 여름을 가리키고 있지 않은가.

 

나 오늘 새 안경을 맞추었어요

기존 안경이 희미했는데

지금은 잘도 보이네

평균 2년에 한 번은 갈아야 한다네요

 

이빨 빠져 탄식하던 황산 할아버지

그때는 50대 초반인 것 같았는데

지금의 나는 그보다 훨씬 연륜이 많네

안경이 없던 그때는 어떻게 극복했을까?

 

늦은 시간 고가위 차들은 꼬리를 물고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문다

장마전선은 남쪽으로 밀려가고

다시 주말엔 많은 비가 온다는군

 

하옥 할아버지의 영세불망비가

나주 이어 안흥에도 있었네

세도의 산물은 아닐까?

한쪽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말기를!

 

창문 밖은 어둠에 싸여

아파트 불빛 시야에 들어오고

고가도로 위 차 소리 시끄럽네

한강 흙탕물은 서해로 흘러들겠지

 

일과를 마치고 조용하기만 한 이 시간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고자 하는데

오늘은 안경 새로 맞춘 것이 큰일이라네

보고 읽고 열심히 공부하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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