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낙서장

어느 겨울날의 낙서

추읍산 2012. 12. 12. 18:36

09, 12, 21

답답하고 집에 있기 무료하여 오후 4시경 집을 나섰다.

미사 대교까지 걸을까 하다가 내친김에 수석동 방향으로 향했다.

찬 바람이 귓전을 때리는데 비무장이다. 뜨문뜨문 걷는 사람이 보이기는 하지만 여느 때의 극히 일부분이다. 찬 날씨 속에도 대교 위에는 차들이 분주히 오간다. 모두가 삶의 현장에서 바쁜 움직임이겠지. 어쩌다 한번 만나는 사람들은 모자에 목도리에 장갑으로 단단히도 무장했다. 비무장인 나는 그대로 걸었다. 손을 비벼가며 일렁이는 한강을 바라본다. 축구장 있는 곳까지 가서 되돌아왔다. 차갑고 그런 속에서도 오늘의 좌표를 읽는다. 나의 오늘을 지켜보면서 별 뾰족한 방법을 찾을 수도 없다. 그나마 의현이가 있어 오늘을 지켜나가고 있다. 오늘이 카드론 막는 날이라는데 아직 입금 안 되었다고 한다. 신용이 떨어지면 안 되는데 이 얼마나 어려운 삶의 모습인가. 찬 바람 맞으면서도 온갖 상념이 머리를 스친다. 집에 도착하고 나는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10 ,01, 09

맹위를 떨치던 추위가 좀 누그러졌나 보다. 엄청난 눈 뒤에 몰아친 한파가 겨울을 실감하게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자 풀린 날씨 같다. 이번 눈은 수도권에 103년 만에 온 눈이라는데 내 느낌에는 그런 것 같지는 않다(양평 개군면 살아서인지). 내다보는 한강은 얼어붙어 겨울임을 실감케 하고 새로 연결된 미사 대교 위로 경춘간에 교통량은 폭주하고 있다. 강 옆 고가도로 위론 차들이 쉴 새 없이 다니는데 며칠 전 온 눈은 큰 도로변에는 보이지를 않는다. 그래도 조심해야 한다. 옆으로 날아간 잔설이 빙판으로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기고 싶은 글 >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가의 노래  (0) 2012.12.13
생각나는 대로 쓰다  (0) 2012.12.12
사랑  (0) 2011.10.04
가을의 아침 햇살  (0) 2011.10.04
비 오는 새벽 이것저것 쓰다  (0) 2011.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