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 창밖을 바라보았지
아파트 숲에 뭍인 이곳
바라보니 한쪽으로 트여있어
펼쳐지는 미호 시야에 들어오네
민족의 젖줄이라 불렸던 한강
휘감아 흘러들고 넓은 호수라네언제부터 미호라고 불렸을까?
그림같이 아름다운 미호
바라보는 미사리 쪽 뿌옇고
강변은 아직도 눈이 남았는데
어느덧 겨울이던가
한파에 싸인 모습 썰렁하네
팔당댐을 빠져나온 물아
휘감고 돌고 돌아
넓고 넓은 큰 호수 이루었구나
아니 옛날부터 그랬었겠지
억 겹을 흘러 젖줄 된 물아
숱한 사연을 실어 날라
민족의 애환을 지켜보았구나
지난날 증언대에 서지 않으련
판이하였을 그 옛날
큰 교통수단으로 되었고
서울이 수도로 된 이후
그 중요성은 더 드러났겠지
초등학교 4학년 때
남한강 옆 학교 운동장
들려오는 함성
뗏목이다~ 뗏목이야
나무들 묶여 둥둥 떠 네려가고
무엇인가 실려있는데
마주보는 손짓엔 정감이 묻었다네
휴전직후 어느날 추억이랍니다.
처음이고 마지막 모습인데
재현 할 수는 없을까
강물에 담긴 선조님의 지혜를
두고두고 뇌리를 스치네
저 물결 위에 돛단배 띄우고
사랑하는 임 마주하고
주거니 받거니 술잔 기울이며
고향까지 거슬려 올라갔으면
뭉게구름 두둥실
바라보는 저 하늘과 물결
오늘따라 푸르고 푸르구나
미호를 둘러싸는 풍광이여
햇빛 아래 투영된 미호
멈춘 듯 흐르는 듯 반짝반짝
서해까지 같이가자고 손짓하네은빛 노을 가득한 미호
한걸음에 다다랐지
옛 정취 맡을 수 없고사공 없는 나룻터엔
표석만이 덩그렁 서 있네
돌아가 보았지 그때로
떠들썩한 나루터엔 인파로
다다른 배 차근차근 오르네
영이 엄마 빨리 와 헐떡이는 새댁
봇짐 진 아저씨 술 한잔 했지
행복이 들어 있었고
이고 들고 아낙네들 무엇이 들었을까자반 한 손은 꼭 있었다네
사공손에 잡힌 삿대
저어 살같이 나아갔지
푸른 물결 위 시원한 바람 불어와
맺힌 땀방울 낮더위 씻겨주네
다달아 집으로 향했지
잘가~ 또 만날것을 기약하며
바라보니 정감이 넘쳐보였지
아른거리네 어린시절 그 때가
흐르는 물아 왜 말이 없니
몇 천년을 이어온 강가 모습
왜 우리 시대에 볼 수 없게 되었지
흐르는 물 바라보니 쓸쓸함 지울 수 없네
산천은 그대로나 옛 정취 맡을 수 없고
흐르는 물은 예전 모습 아니로다
주범은 현대화의 물결이야
되 돌릴 수는 없을까 그 옛날 그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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