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자치기

추읍산 2012. 12. 14. 14:51

자치기가 무엇이냐고요?

지금은 볼 수 없답니다.

현대화의 물결이

미풍양속 지워버렸기 때문이죠

 

두 개 있었어요

어미인 자 막대기와

새끼는 메뚜기라고 불렀는데

양쪽 끝 뾰족하여 치면 톡톡 튀었어요

 

편 갈라 하는 놀이

메뚜기 간 거리 자로 재었지

합하여 많은 쪽 이기는 거여요

참 재미있게 즐겼답니다.

 

기억을 되살려 소개하면

좁게 파인 곳 메뚜기 언 저 놓고

자로 힘껏 던졌어요

상대편 진영을 향해

 

날아오는 메뚜기를 잡으면

공격 차례가 바뀌었고

못 받으면 메뚜기를 구멍으로 던졌지요

되받아쳐 떨어진 곳에서 구멍까지 세었답니다.

 

메뚜기 구멍에 비스듬히 세워

자 마대기로 톡 치면

뜨는 메뚜기 자로 힘껏 받아치기도 했지요

멀리 날아 갈수록 이길 확률이 높지요

 

받아치지 못해 메뚜기 구멍에 들어가거나

자를 맞히면 차례가 바뀌는 것이죠

미리 정해놓은 자수를

먼저 채우는 쪽이 이기는 놀이랍니다.

 

더 있는 것 같은데 오랜 세월 흘렀네요

우리 집 사랑 마당에서

때론 얼음판 위에서도 즐겼는데

어디로 갔나? 볼 수가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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