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얼음판 위 어린 시절

추읍산 2012. 12. 14. 13:11

나의 고향은 추읍산 아래 작은 마을

옹기종기 이십여 호 살았다네

저수지 만든다고 뜯겨온 집

그래서 정은 더욱 깊어질 밖에요

 

또래 밤낮으로 뛰어놀았어요

학교 갔다 오면 애들아, 놀자

놀이 삼매경에 빠져들었고

지금은 겨울이니 그 모습 떠올려야지

 

집 앞 호수는 얼음판으로 변했고

썰매 만든다고 온산을 뒤져

철사대, 꼬챙이 각각 두 개 만들었지

손잔등엔 트고 피가 맺었어요

 

내가 만든 썰매 들고 나섰지

얼음판 위에는 또래 모여들고

방학 때는 씽씽 더 신 났어요

팽이도 돌아갔지~ 채엔 힘이 실렸다네

 

스케이트는 그림의 떡인 시절

그때는 초등학교 1950년대였어요

얼음판 위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아련히 떠오르네! 어린 시절 그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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