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듬이 소리 어디서 들려오는가
초저녁 산골 마을 울리네
끊어질 듯 이어질 듯 자장가로 들렸고
시각을 다툼일까? 그 소리 커지네
등잔불 방 밝히던 어린 시절
고향의 초저녁 들려오는 소리
또 닥, 또 닥, 또 그 록 딱딱
높고 낮아 화음을 이루는데
울 넘고 휘감아 돌고 돌아
또 그 록 따따딱 ~~ 또그르따따딱 ~~
가까이서 멀리서
어둠 깔린 골짜기 가득하네
주경야경 쉴 틈이 없었지
방망이 잡은 두 손엔
사랑이 실려있어
무명 반듯반듯 펴지네
아녀자들 애환을 싣고서
몇천 년을 이어온 초저녁 풍습
어디로 갔는가? 들을 수 없네
하늘 끝 저 높은 곳으로 올라갔지
높고 높아 쳐다만 볼 뿐
사다리도 없어 찾아올 길 없다오
지난 시절 고향의 초저녁
되돌리니 다듬이 소리 가득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