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중요 놀이 중 하나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이죠. 고향 마을과 주변에는 산수유나무라고 단단하여 새총 만들려면 쓰였습니다. Y자 형태의 중지 손가락 정도의 나무를 잘라 Y자 양 끝을 오목하게 매어 화로나 아궁이 속 불에 구워요. 노릇노릇해지면 인계 철사를 풀지요. 매어진 상태에서 굳어지는데 이를 다듬고 깎아서 손안에 들어오는 새총모양이 자리를 잡게 되는 것이죠. 고무줄 양쪽으로 매여 알 담는 가죽 작게 끼워 고정하고 이곳에 작은 돌 조각 넣어 당겼다가 놓으면 총알같이 날아가지요. 나무가지 위 앉은 새 때론 맞추어 떨구기도 했지만 허탕칠 적이 많았습니다.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개군 초등학교 5학년인가요? 박대천이라는 같은 반 친구가 있었어요. 쉬는 시간 운동장 옆 큰 뽕나무가 있었는데 참새 한 마리 날라 가지 위 앉았어요. 급우들 응시 속에 새총 줄을 당겨 겨누는데 모두 숨죽였어요. 돌 알갱이 날라 정통으로 맞추어 뱅뱅 돌다 떨어졌어요. 그 모습 기억해 이야기하면 그랬었다고 빙그레 웃곤 하지요. 급우들 몇이나 기억하는지 모르지만, 당사자와 나는 뚜렸이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