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2.24 23:05
꽃피는 철에 술을 보면 탄식이 절로 나니
돈으로도 술로도 세월은 잡지 못하네.
부끄러워라! 나는 주린 배나 채우는 보리밥인데
그대는 세상에 드문 창포꽃 같은 사람.
차 달이는 곳에는 파리와 모기가 적은 법
대추나무 시집보내는 집에는 벌과 나비떼 몰려들리라.
석류꽃이 눈에 가득 불꽃처럼 피는 때에
문 앞에는 삐걱삐걱 시인의 수레 도착했네.
次黃山韻(차황산운)
芳辰對酒每咨嗟(방신대주매자차)
難把酒錢歲月覗(난파주전세월사)
愧我塡腸同麥飯(괴아전장동맥반)
如君稀世是菖花(여군희세시창화)
蠅蚊應少拈茶處(승문응소염다처)
蜂蝶爭喧嫁棗家(봉접쟁훤가조가)
滿眼石榴開似火(만안석류개사화)
門前轢轢到詩車(문전역력도시차)
―김정희(金正喜·1786~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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