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달라 포장된 길 걸으니
이맘때의 시골 길은 해빙기
얼었다 녹았다 질퍽거리고
바지 걷어 올리고 피해 다녔어요
때론 장화를 신어 빠짐을 피했지요
차도도 포장 안된 곳 많아
빠져 헛바퀴 돌고, 붕~ 붕~
모여 힘껏 밀어 탈출하던 기억들
세월은 좋아 옛날과는 판이한 세상
날씨는 풀려 한낮에는 제법 포근해요
산수유 꽃 몽우리는 몽울몽울
봄맞이 남촌부터 터트리겠지요
동트기 전 새벽녘이랄까
출구가 얼마 남지 않음이에요
기러기떼는 물가에서 자맥질하고
봄 아가씨 산너머 계신듯해요
얼었다 녹았다 사이에 있어
추위와 따듯함이 오가
질퍽거렸던 그때 모습 적으니
그때 그 모습 떠올려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