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향은 호숫가
향기 일어 오는 골짝입니다
지나친 길 떠올라
어린 시절이 그립습니다
병풍 친 듯 포근하고
감싸고 흐르는 남한강과
호수 눈 앞이니
무릉도원이 따로이지 않습니다
산수유 꽃 물결치면
울긋불긋 다툽니다
마을은 물속에도 있었어
추읍산은 높이 높이 솟았습니다
어느 날 또래 올랐어요
비탈진 곳 쉬엄쉬엄
S자 길 굽이굽이 숨차 오르고
만조백관 우러르는 듯 우뚝합니다
고향 쪽 바라보니
올린 그림 바로 그곳이어요
일곱 곳 읍이 보인다고 해서
달리 칠읍산 이라고도 합니다
산과 물과 들판 끝없는데
철 따라 새 옷을 갈아입습니다
따듯하여 봄이 온 듯
꽃봉오리 곳곳인데
고향에선 산수유 꽃 축제 준비
추읍산 아래 남촌으로 여행을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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