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경 저희 문중 김신한 아저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점심이나 같이 하자신다. 사랑 안에 머물렀음은 주유천하 답사를 통하였기도 하지만 문중 사무실에 나가고부터 더 일어 왔다. 우리는 양수리(두물머리)로 향했다. 운길산역에 이르니 산 위 수종사가 시야에 들어오는데 부처님 오신 날 아닌가! 수많은 불자들이 다녀갔을 것이고 풍경소리 들려오는 듯, 뒤로하고 달린다.
강 건너 이르니 양수리 역이다. 행정상으로는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兩水里)다. 양수리란 양쪽에서 물이 흘러드는 곳이라는 한자식 이름이고 우리말로는 두물머리가 맞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이곳에서 만나고 이어 서울을 거쳐 서해로 흘러든다. 팔당 땜이 생긴 이후 거대한 호수가 펼쳐져 사진상으로는 설명하지 않으면 바다로 착각할 수 있으리라. 수도권의 젖줄 팔당호, 주위 산세와 어울려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듯하다.
이곳은 근래에 개발한 두 곳의 관광지가 있으니 먼저 세미원이다. 강을 끼고 넓은 습지 펼쳐지는데 언제부터인가? 연꽃 군락이 넓게 분포되어있다. 그 화려함은 7월 초, 볼 수 있을 것이다. 곳곳 물줄기 시원한데 곳곳 쌍쌍, 핑크빛 일어 오니 사랑을 고백함일까?
양수대교 아래를 지나니 세한정이다. 추사 김정희의 일대기를 축소하여 놓은 곳, 아무런 흔적이 없는 곳인데 추사의 인기는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언제부터 추사(金正喜)가 한석봉(韓石峯)을 넘어섰는가? 시대가 영웅을 만드는가? 관련 커 엇갈리는데 悲 만 있고 喜는 없다. 이어 샛강인데 배다리를 구현하여 놓았다. 양평군의 홍보를 위한 걸작으로 두 곳(세미원과 두물머리)의 거리를 단축시켜주고 선조님의 지혜를 배울 수 있으니 일거양득을 넘어서지 않았는가?
정조께서 화성릉행길의 건넜던 한강의 배다리를 이곳에서 볼 수 있으니 그때를 생각하게 한다. 출렁거림을 타고 두물머리에 이르니 느티나무 우람하다. 더위를 피하려는지 인파로 넘쳐나고 물속 잉어떼 몰려다니는데 줄 먹이가 없으니 다음에는 준비해 가리라. 펼쳐지는 팔당호 드넓어 바다 같다. 수도권의 젖줄이고 생명줄로 가꾸고 이어가 후대에 부끄럽지 않게 하자고 다짐한다.
두물머리에서 자세를 잡았다.
연꽃 박물관
양수대교 아래서
배다리의 재현
배다리
세한정 정원
여기까지 두서없이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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