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낙서장

버찌의 아픔

추읍산 2015. 6. 18. 16:52

두뚜뚝 ~ 뚜뚝뚝 ~

화려함 어디로 가고
묻 인파 속, 밟피며
천대받고 있어요

백 배 천 배, 싹 틔워야지
가시덤풀 보다 못한 곳
얼룩진 아품 가련하구나


 봄날 꽃피울 적 

마주하고 좋아했는데

자라고 맺혀 달콤한데

버림받는 열매라오

가꾸지나 말았어야지

 

민들레 홀씨처럼

훨훨 나르거라

 

버찌의 슬픈 운명

화려함 뒤에 쓸쓸함 일어

두뚜뚝 ~ 뚝뚝뚝 ~

까만 피멍 어찌 할거나 

'남기고 싶은 글 >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월 초의 본향(本鄕)  (0) 2015.07.05
장마철  (0) 2015.07.02
계곡의 5월   (0) 2015.05.16
황산(黃山)의 5월  (0) 2015.05.09
산사의 5월  (0) 2015.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