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고향의 여름

추읍산 2015. 7. 17. 07:11

그리움은 어디 있는가?

저 높은 곳으로 올라갔지

사다리도 없어

찾아올 기약이 없는데

세월은 훌쩍 가버려

아득한 옛날 되었구나

 

뛰어놀던 산과 들

얘들아 놀자 ~~

개구쟁이 어린 시절

달라진 세태라고

어찌 잊을 수가 있겠는가? 

 

4계절은 같고

여름철이지

상전벽해 되었지만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맑고 깨끗했지

풍덩 뛰어들었고

물장구치고 숨바꼭질했지

지칠 줄도 몰랐고 

일으키는 물보라엔

무지갯빛 가득했지

 

낚싯대 드리워

미끼엔 보리 밥풀 하나

잘도 낚아올렸는데

물고기도 21세기

쳐다보지도 않는다오

 

뛰어놀던 옛 친구여

고향으로 오라

풍덩 뛰어들 수 없지만

물가, 나무그늘 아래

솥단지 걸어 놓고

사랑을 지펴보자

 

주거니 받거니

살며 살아가는 이야기

끌어주고 밀어주며

사랑의 울타리 안

벗이란 이런 거야

이 생명 다하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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