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낙서장

물길 여행

추읍산 2017. 8. 23. 09:41

 

 


쏟아지고 그치고 또 쏟아지고
비 오는 날 많은 요즈음

장마철도 지났는데

들려오는 빗소리

하늘의 이치 헤아릴 수 없네


순간을 밝히는 빛

속여 숨을 곳 어디인가?

불의를 치소서

우룽 꽝 ~ 우룽 꽝 ~


후드둑 ~ 후드둑 ~

쏴 ~ 쏴 ~

그 소리 커집니다


방울방울 일어 오고

밀려오는 동그라미

또그르르 ~ 또그르르 ~

알알이 동골 동골

그리운 얼굴 얼굴들이잔아

 

굽이치고 돌고 돌아

서해에 이르겠지

빗속 여행하고 싶어

함께 할 분 타세요


부딪치고 부서지고

꿈속 같은 물길여행

솟구치는가 했는데 폭포수라

웅덩이 채우고 흘러 흘러

순환법칙 또 만나요

 

계곡을 지나고 커집니다

손짓하는 산과 들
신나 하는 생명 생명들
살맛 만난 물고기
떼 지어 몰려다니고
센 물결과 싸우려 함인가 봐

 

땀 흘리는 현장

풍년가를 예약했네
물길 따라 이루어진 들판
젖줄이고 생명줄이지


물류 이동 큰 교통수단이었어

놓칠세라 헐떡이는 새댁
사공 손에 잡힌 삿대
저어 살같이 나아갔지

시원한 바람 일어

맺친 땀방울 씻어주었어요


몇천 년을 이어온 나루터

산천은 똑같건마는
왜 볼 수 없게 되었지
되살리고 재현할 수 없을까?

 

빌딩 숲 앞 다다르니
심장 뛰는 소리 서울이구나

 

넓고 깊어 가까워졌음이야
아픔 일어 오는 곳  
왜? 남과 북으로 갈렸지

달라도 너무 달라
따로일 수 없음이야


드넓은 서해까지

물길 따라 여행하는 길
쏟아지는 빗소리가 일깨워
평화통일 앞장서

장벽이란 걷어치우자
우리는 배달겨레 단군의 자손


'남기고 싶은 글 >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 높은 분 끄덕일 때까지   (0) 2017.08.24
비 쏟아지는 창가에 앉아   (0) 2017.08.23
평화, 평화를 내리소서   (0) 2017.08.20
평화라는 두 글자   (0) 2017.08.16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0) 2017.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