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을 부딪치고 싶다
따듯하고 예지(叡智) 깊은
여인이라면 더욱 좋겠다
살며 살아왔던 이야기
가슴아푼 사연
들려주고 들으며
싸이고 쌓이면 병이 되는 법
훌훌 털어버리고 싶다
후드득 ~ 후드득 ~
쏟아지는 비
방울방울 일어옵니다
그리운 님 오시려나
싸리문 열어놓았습니다
마주하는 술잔엔
사랑이 찰랑찰랑
믿음 소망 더한 자리
우리는 아름다운 벗이야
긴 여정 같지만 순간인 것을
어리석고 여린마음
찍히고 할퀸 자국
옹이 깊이 박혔구나
치유사가 따로 있나?
너와 나, 인것을
쏟아지는 빗줄기
흔적 속엔 모자람이 커
아픔일랑 도려내어
저 흐르는 물에 띄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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