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선현들의 발자취

나라의 운명이 그곳에 갇혔다

추읍산 2017. 10. 7. 19:39

그해 겨울은 몹시도 추웠어

섬으로 가는 길이 막히고

산성으로 피할밖에 없었지

 

휘몰아치는 찬 바람 속

미처 대비하지도 못했는데

밀려오는 말밥굽 소리 

 

왜란을 겪은지 얼마나 됐다고

정예강군 왜? 키우지 못했나

 

몇 번의 부딪침과 함성
적을 내치기엔 역부족이었어
근왕병은 왜? 오지 않았나
나라의 운명이 그곳에 갇혔구나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

배고품과 추위 속

얼마나 공포에 떨었을까?

 

치욕이 나라를 구했네

그때와 지금, 무엇이 다를까?

일깨우는 유비무환

되새기는 시간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