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낙서장

부용화 생각

추읍산 2017. 11. 18. 17:51

터질듯한 가슴 가슴아

열아홉 순정을 품었구나

 소곤소곤 무지개 타고 싶어

 

멈추어 선 고운 자태 순백을 입었구나

맑은 물이 흐르는 너와 나의 뜨락에서

 살며 살아가는 이야기

부딪치고 헤쳐가기 힘들 때

우리 함께 풀어가자

 

연못가 부용화야

세상을 맞은 지 몇 날이더냐

몽오리 져 오르고 활짝이라

피고 지고 피고, 피할 수 없음이니

세상 이치 같음인 게야

 

열정을 더하니

고고한 자태 향기 드높구나

모두를 유혹하려 함인가

벌 나비 떼 모여들리라

 

하늘은 높고 뭉게구름 흘러

돌아오는 가을에는

부용화 아가씨와

가슴은 두근두근

언덕 위에 하얀 집

모두의 축복 속에

웨딩마치 울리리라

 

 

'남기고 싶은 글 >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운 임아   (0) 2017.11.19
부용화 아가씨를 그리며   (0) 2017.11.19
겨울 어느 날의 여유  (0) 2017.11.16
얽히고 설켜 복잡할 때   (0) 2017.11.09
입동날에  (0) 2017.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