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실록 35권, 숙종 27년 3월 4일 신묘 1번째기사 1701년 청 강희(康熙) 40년
전 참판 김수증의 졸기
전 참판(參判) 김수증(金壽增)이 졸(卒)하였으니, 나이 78세였다. 김수증의 자는 연지(延之)인데, 문정공(文正公) 김상헌(金尙憲)의 장손(長孫)이다. 사람됨이 청수(淸秀)하여 한 점의 진태(塵態)가 없었다. 송시열(宋時烈)을 스승처럼 벗하여 학식과 취향이 깊고 아름다워 시문(詩文)을 하는 데 담박하고 우아함이 그 사람과 같았다. 더욱이 전서(篆書)·주서(籒書)·팔분(八分)을 잘하여 공사간(公私間)의 금석문을 많이 썼다. 일찍이 과거를 포기하고 간간이 나와서 수령(守令)을 지냈으나, 또한 얽매여 있을 생각은 없었다. 만년에 춘천(春川)의 곡운산(谷雲山) 속에 자리잡고 살았으니, 그 산수가 깊속하고 그윽함을 사랑하여 마침내 여기에서 늙었으니, 당시 사람들이 모두 그를 고상하게 여기었다.
- 【태백산사고본】 39책 35권 10장 A면【국편영인본】 39책 591면
- 【분류】인물(人物)
'남기고 싶은 글 > 졸기(卒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처사 김창즙의 졸기 (0) | 2018.07.23 |
---|---|
지돈녕부사 김창협의 졸기 (0) | 2018.07.23 |
송시열의 졸기 (0) | 2018.07.23 |
지돈녕부사 김수홍의 졸기 (0) | 2018.07.23 |
완성 부원군 최명길의 졸기 (0) | 2018.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