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졸기(卒記)

처사 김창즙의 졸기

추읍산 2018. 7. 23. 13:41

숙종실록 53권, 숙종 39년 5월 3일 기묘 2번째기사 1713년 청 강희(康熙) 52

처사 김창즙의 졸기

  

처사(處士) 김창즙(金昌緝)이 졸(卒)하니, 나이는 52세였다. 창즙은 고(故) 정승 김수항(金壽恒)의 다섯째 아들로서, 사람됨이 담정(澹靜)285) 하여 욕심이 적었고, 문장 능력은 조금 있었으나 학문에 방해되고 공부를 끝마치지 않았다 하여 상사(上舍)286) 에 이름을 올려놓고 곧바로 다시는 과거에 응시(應試)하지 않은 채 성리서(性理書)에 전심(專心)하며 밤낮으로 게을리하지 않으니, 그 형 김창협(金昌協)이 감탄하기를, ‘각고(刻苦)의 공부는 내가 미치지 못할 바라.’ 하였다. 추천으로 교관(敎官)·사부(師傅)·주부(主簿) 등의 관직에 임명되었으나, 모두 나가지 않았다. 이때에 이르러 졸하니, 사림(士林)이 몹시 애석하게 여겼다.


  • 【태백산사고본】 61책 53권 34장 A면【국편영인본】 40책 497면
  • 【분류】
    인물(人物)

  • [註 285]
    담정(澹靜) : 담박(澹泊)하고 조용함.
  • [註 286]
    상사(上舍) : 생원(生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