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삶의 흔적들

가을이다

추읍산 2018. 9. 7. 12:58

 

 

 

 

 

 

긴 가뭄과 폭염이 기록을 세운 지난여름이다. 입추가 지난 지 한 달인 지금, 제철로 들어선 느낌이다. 출근길 긴소매 정장 한 분들 보여 세월이 빠름을 실감한다. 요즈음 잦아지는 비,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인가? 그래도 아니 온 만 나으리라. 지난밤에도 비 왔는데 아파트 절벽이니 가림막을 열고서야 알 수 있다. 세 시경 방울방울 일어 약한 비 요즘은 일기예보가 잘 맞는다. 주렁주렁 알알이 익어갈 수 있도록 보탬이기를 바란다. 대략 6시 20분경 일어난다. 볼일 보고 이 닦고 샤워하고 챙겨 먹는 약 있다. 모락모락 따듯한 밥상에선 사랑이 담겨있다. 출근길 전철 안 너나없이 폰에 잠기니 이 또한 현대화가 낳은 새로운 풍속도이다. 독서가 따로이지 않으니 유익한 글 찾아 양식이기를 바란다.

 

8시 30분 전후하여 일터에 도착한다. 마당은 담배꽁초와 쓰레기들 널려있어 청소한다. 들어서는데 미화원 아줌마가 반긴다. 부지런도 하시어라. 깨끗하고 똑소리 납니다. 집무실은 에어컨과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다. 컴퓨터 켜고 일거리 챙겨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하는 일과다. 빛 쏟아지는 이 시간 맑고 트인 시야 선명하다. 세상 구경 안 할래요? 나를 부르는 소리, 저 높은 곳 뭉게구름이 손짓한다.  그러자고 지금은 말고 주말 있고 쉬는 날 있잖니. 푸르고 푸른 하늘 높고 넓고 깊어 나, 선 자리 돌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