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도 끝자락인데 비가 내린다
빗소리가 좋아 설렘이는 이 시간
비야 내려라, 그리움 일게
나 어렸을 적 이웃에는
예쁜 단발머리 있었어요
매일같이 찾아왔고
소꿉놀이 시간 가는 줄 몰랐었지
얼러리 껄러리, 짓궂은 또래
두근두근 무지갯빛
시샘의 대상이었나 봐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긴 세월 순간이었네
보고파 보고푼데
아득히 나를 부르는 소리
후드득 ~ 쏴 ~
빗속 뚫고 오소서
마주 잡고 펑펑 울고 싶다
나이테에 박힌 옹이
그 얼마이던가
사랑은 이런 거야
패어내고 채워주자
그리워 그리는데
방울방울 밀려오는
얼굴 얼굴들
비 오는 날 창밖을 바라보며
동그라미 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