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친구야 우리 우정의 잔을 높이 들자

추읍산 2018. 10. 28. 14:41

 

 

아득히 세찬 여울에서

들려오는 소리

어린 시절을 열어봅니다


얘들아 놀자 ~

귓가에 쟁쟁한데

다 어디로 갔는가?

되돌릴 수 없지만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공차기, 구슬치기, 말타기, 깡통 ~

낮에서 밤으로

시간 가는 줄 몰랐었지

둥근달이 떠오르면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香谷의 밤은 깊어가고

등잔불 아래서

옛날이야기 듣기 좋아했어

열려라 참깨

소금장수 이야기 -


호랑이 담배 피운다고요?

지금 세대, 모르지 몰라

겪어보지 않았으니까요

 

라디오도 귀했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해도

서로 돕고 일깨우는

사랑의 울타리 안이었습니다


흘러 흘러 여기까지 왔구나

하나, 둘씩 먼저 간 벗들아

저 높은 곳에서 누구하고 놀고 있니?

 

불알친구 학창 또래들 

석 달에 한 번씩 만난 다오

 

뛰어놀던 산과 들 끝없어

추읍산 아래 남촌에서

친구야 우리 우정의 잔을 높이 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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